깡깡이예술마을 부산 대평동 4K U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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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남항에 가면 깡깡이 예술마을이 있다. 깡깡이는 망치를 뜻하는 의성어이다. 이곳 남항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면서 용접한 뒤 접합부분에 용접슬러지(속칭 용접똥)가 묻으면 일용직 아지매들이 세심하게 찾아내 털어낸다. 두툼한 후판 용접이 이뤄진뒤 이 슬러지를 털어내야만 배는 매끈하게 제모습을 드러낸다.

깡깡이 아지매는 허드렛일이지만, 세계최고 한국 조선산업의 한축을 담당했다. 지금은 거제, 영암, 울산 등에 초대형 조선소가 여럿 생겨, 조선소의 역할이 줄어들자 부산시와 정부는 이곳을 예술마을로 만든다. 세계 정상권에 오르기 위해 열정을 쏟아붓는 노동자의 모습, 아지매의 얼굴이 공장벽화로 그려져 있다.

대평동의 조선업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887년 일본인 다나카가 근대식 조선소인 ‘다나카 조선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다 1970년대 초, 원양어업 붐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이즈음 전국에서 모여든 철공소, 선구점, 부품상 등 조선업 관련 업체들은 대평동을 ‘한국 최고의 선박수리 메카’로 키워낸 일등공신이다.


'깡깡이'라는 마을 이름은 아주머니들이 배 표면에 슨 녹이나 조개 같은 이물질을 털어내기 위해 망치질하던 소리에서 유래했다. 지금도 대평동 일대에는 조선업체 12개가 있다. 2000년 이후 쇠락의 길을 걷다 2016년 시작된 문화예술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 조선 산업의 발상지’에서 ‘예술문화마을’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을 곳곳에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이 들어섰고, 쓸모를 다해 버려진 예인선은 선박체험공간으로 변신했다. 마을의 역사를 소개한 아담한 박물관과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마을카페,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여행자의 편의를 위한 깡깡이안내센터도 문을 열었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깡깡이 마을투어와 깡깡이 해상투어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깡깡이 해상투어는 대평동 옛 도선장에서 출발해 영도대교, 자갈치시장, 충무동 공동어시장, 서구 산복도로 등을 돌아보는 해상관광 특화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