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중무용', 83년 만에 공개

2014/04/02 に公開
視聴回数 83,257
0
0
앵커 멘트

조선의 마지막 궁중무용을 촬영한 귀한 영상이 80여 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말이나 글로만 전해져온 우리의 전통무용, 어떤 모습였을까요?

심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통일신라 때 시작돼 조선 초기에 궁중무용으로 승격된 처용무.

나라의 액운을 막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얼굴에 먹을 찍으며 짓궂게 노는 것처럼 보이는 '보상무'는 왕을 기쁘게 하고, 태평성대를 기원합니다.

궁중에 소속된 재인들이 왕 앞에서 펼치는 조선의 궁중무용인 정재입니다.

인터뷰 박정경(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 "예전에 정재의 모습뿐 아니라 궁중연향이나 잔치에 대한 모습까지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인 것이죠."

이 영상의 정재는 본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귀국을 축하하기 위해 1930년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를 본 일제가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며 1년 뒤 다시 공연을 요구해 영상에 담겼습니다.

그래서, 왕의 자리는 비어 있고.

왕을 잃은 무용수들의 표정도 굳어있습니다.

일본이 '조선 무악'이라 이름붙인 이 기록영화는 1979년 일본에서 발견됐고, 제작된 지 83년 만에 마침내 국내에 공개됐습니다.

국립국악원은 문헌으로 전해진 기록과 이번 영상을 토대로 조선의 마지막 궁중무용을 재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