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ist 애프터썬 | 해가 지고 난 뒤의 일들

2024/03/09 に公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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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지말아야할 사랑 / 사람 / 삶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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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좋아.
- 그게 무슨 뜻이야?
노는 시간에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거든. 그러다 태양이 보이면 우리가 같은 태양을 볼 수 있단 사실을 떠올려. 비록 같은 장소에 함께 있진 않더라도 같이 있는 거나 다름없잖아? 같은 하늘 아래 아빠랑 내가 있는 거니까. 그럼 같이 있는 거지.

#aftersun #애프터썬 #playlist

영화 INFO.
애프터썬 | aftersun(2022)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저는 여러분들이 이 편지를 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기꺼이 구독한 분들에게, 스팸 처리되지 않고 말이죠. 보통 저는 목요일 오후에 테라피를 받으러 갑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전 비행기를 타고 틴더스틱스의 정오의 별 OST를 들으며 10월 21일 제 첫 영화가 개봉하는 LA로 가면서, 여러분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기억은 미끈거리고 파악하기 힘든 것입니다. 세부 사항은 흐릿하고, 매번 변합니다. 안간힘을 쓸수록 더 안 보입니다. 기억에 대한 기억은 계속해서 기억 스스로를 오염시킵니다. 최근 전 감정은 보다 더 확실하다고 주장했지만, 그것도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어떤 한 시점을 떠올리면서 그 때 기분이 어땠나를 생각하는 건 새로운 감정에 의해 프레이밍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내게 당시의 그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에 의해서 말입니다.

영어로 손쉽게 번역되지 않는 풍부한 어휘가 있는 터키어에는 하스렛(hasre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갈망, 사랑, 상실의 종합한 무언가를 뜻합니다. 이런 맥락 그리고 이 영화의 맥락에서 특히 이 단어가 적절해보입니다.

‘애프터썬’은 1990년대 후반에 터키의 리조트에서 보내는 휴가 젊은 30살 아빠와 그의 11살 딸에 관한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20여년이 지나 어른이 된 소피의 시점을 통해 전해집니다. 먼 시점에서 들여다보는 친밀함의 기억입니다.

하스렛. 저는 진정 이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맥락을 모르고, 우리의 훌륭한 예고편을 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고 볼 때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이나 다른 수단이 아닌 영화의 언어로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으로 쌓여갑니다. 이 영화에는 여러분을 위한 공간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영화를 느끼기 위해 그것을 찾아내, 채우셨으면 합니다.

‘애프터썬’은 저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많은 사람들의 제 가장 가까운 창작 협력자와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재능과 노력이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페이지에 적힌 말들을 승화시켰고, 저는 그들의 작업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감사를 느낍니다. 협업은 영화 제작을 너무나 특별하게 만들어주며, 협업을 통해 제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목적과 즐거움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결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특권입니다. 지금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려는 이 기회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 영화사 A24에 올라온 감독 샬롯 웰즈의 편지